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하는 사안은 글로벌 명품 유통 플랫폼에 대한 주목할 만한 사건입니다. 아래는 이 인수에 관한 내용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쿠팡의 파페치 인수
쿠팡이 글로벌 1등 명품 유통 플랫폼 파페치 (FARFETCH)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얼마 전 쿠팡과 파페치에 대한 글을 따로따로 쓴 적이 있었는데, 이 둘이 이렇게 얽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파페치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어 주가가 무려 99% 하락했기 때문에 쿠팡이 글로벌 1등 플랫폼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페치는 핵심 공급 업자들에 대한 협상력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쿠팡은 국내에서 협상력을 바탕으로 공급자들에게 저가에 물품을 받을 수 있었고, 매입채무 정산 기간을 늘리면서 영업현금 흐름을 확보하여 성장했습니다.
파페치의 경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명품 브랜드로부터 원활히 받지도 못했고 의미 있는 가격 할인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무리한 사업 확장까지 있었으며 최근 12개월 영업현금흐름 역시 2.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쿠팡은 이번 인수를 통해 500조 원이 넘는 럭셔리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쿠팡이 파페치를 어떻게 경영할지는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이번 인수로 쿠팡은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파페치의 경영 상황을 개선하고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2. 쿠팡 파페치 인수 이유
1) 명품 패션 역량 강화
앞으로 파페치는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는 말했다.
2) 해외 진출 기반 마련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매출 대부분은 한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파페치에는 명품뿐 아니라 우영미(WOOYOUNGMI)와 송지오(SONGZIO), 김해김(KIMHEKIM), 이명신(로우클래식), 스튜디오톰보이(신세계인터) 등 10개 이상의 국내 디자이너들도 다수 입점해 있다는 점에서 패션 사업의 확대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3) 명품도 로켓배송
쿠팡은 국내에서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의 물류망을 거느린 만큼, 로켓배송 서비스를 명품 분야에서도 선보일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2. 쿠팡 가짜반품 잡는 물류관리 특허출원
쿠팡은 프리미엄 제품 관리를 고도화하고, 고가 제품 반품 요청을 다양한 각도로 관리하여 부당한 편취 시도를 차단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쿠팡의 프리미엄 강화 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일에 특허청 산하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쿠팡이 출원한 ‘물류를 관리하기 위한 전자 장치 및 방법’ 특허가 등록되었습니다. 이 특허는 상품의 매입, 입고, 출고 및 반품과 같은 유통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목적으로 합니다. 출원일은 지난해 2월 27일입니다.
특허의 주요 내용은 반품 처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먼저 미배송 또는 오배송으로 인해 출고 처리된 상품의 보상 요청을 거부합니다. 그런 다음 고객이 주문한 상품의 SKU(취급품목수) 정보를 확인하고, 해당 상품이 미배송이나 오배송에 해당하는지 재차 확인합니다. 만약 해당 상품이 해당 사항에 부합한다면 반품 또는 환불이 진행됩니다.
이 특허 출원은 쿠팡이 일부 상품의 부당 편취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특허 출원 시 "유통사 반품 및 환불 정책을 악용하여 값비싼 상품을 부당하게 편취하려는 시도가 빈번하다"며 "이로 인해 물류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고 유통사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특허 등록은 쿠팡의 향후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최근 쿠팡은 럭셔리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명품 뷰티 카테고리를 만들고 세계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하이엔드 오디오의 로켓배송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쿠팡은 이 특허 출원을 통해 거래와 재무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